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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입원한 80대 환자 입에서 파리 구더기 발견

구더기가 입속에서 기생충 형태로 발견되는 '구강 구더기증'으로 추정돼

(뉴스20재난안전방송 = 이종은 기자)=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입속에서 다수의 구더기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구더기들은 파리가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해당 요양병원 측은 과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요양병원에 모신 80대 아버지의 입 속에서 꿈틀거리는 벌레들을 발견했다.

이 벌레들은 1~1.5cm 크기의 구더기들로 여러 마리였다. A씨는 고무장갑을 이용해 입속의 구더기를 꺼냈다. 이후 간호사가 가져온 흡입기를 통해 아버지의 목구멍 안쪽에 있는 구더기까지 모두 잡아냈다.

이에 A씨는 "놀라고 급해서 입속에서 구더기를 라텍스 장갑 낀 손가락으로 막 잡았다"며 "간호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아버님이 입을 벌리고 있어서 아마도 파리가 알을 깐 것 같다'고 하면서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답했다"고 전했다.

A씨는 다음 날 아버지를 모시고 대학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입속에 구더기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으며, 피검사에서도 염증 수치가 정상 범위로 나왔다.

해당 요양병원 측은 A씨가 제기한 문제에 3개월 동안 간병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괴롭힌 건 아니기 때문에 과실이 아니다. 치료 과정에서 미흡이라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 7일 A씨는 아버지가 있던 요양병원을 옮겼다. A씨는 "입안의 구더기는 정말 이해할 수 없고, 병원의 태도는 더욱더 이해할 수 없다"며 "환자의 가족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병원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의 아버지가 겪은 증상은 '구강 구더기증'으로 추정된다. 구더기가 기생충 형태로 입안에서 발견되는 질병으로,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인체 내 구더기증은 대부분 파리가 피부의 상처에 알을 낳으면서 발생하는데, A씨 아버지의 경우 교통사고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장기간 입을 벌린 채 거동을 하지 못하자 파리가 입안으로 들어가 알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 사진
이종은 기자

뉴스20재난안전방송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