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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초청장' 베트남인 40명 불법 입국…브로커 3명 검거

허위초청 가담 중소·중견기업 대표 10명도

국내 교육 연수생으로 위장한 베트남인 10명과 베트남 브로커(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8월 베트남인 14명을 교육 연수생으로 위장해 국내에 들이려 한 한국인 브로커 권모(47)씨와 베트남 국적 브로커 N(35)씨, 허위초청장 작성을 도운 국내 기업 대표 1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뉴스20재난안전방송 = 이종은 기자)=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베트남 사람 수십명을 해외 바이어로 둔갑시켜 국내에 들이려 한 브로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한국인 브로커 김모(59)씨와 권모(47)씨, 베트남 국적 브로커 N(35)씨 등 브로커 3명과 중소·중견기업 10곳의 대표·직원 10명을 최근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중 브로커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취업 목적으로 입국하려는 베트남인 26명을 한국 상품을 구매하러 온 바이어로 위장시켜 허위로 초청장을 작성해주고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상용비자를 신청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그 대가로 베트남인 한 명당 미화 1만달러(약 1300만원)를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수산업 유통업자이던 김씨는 코로나19로 사업이 힘들어지자 지인으로부터 해외 인력을 구하는 것이 돈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베트남 현지 브로커와 해외 인력을 구하는 기업 9곳을 소개받아 범행을 꾸몄다.

 

현지 브로커가 서명 칸만 비워진 기업 초청장, 신원보증서, 방문일정표, 물품구매 표준계약서 등 국내 기업 초청에 필요한 서류를 김씨에게 보내면, 이를 전달받은 국내 기업 대표들이 서류에 서명해 돌려주는 방식으로 범행을 했다고 경찰은 봤다.

김씨는 이를 다시 현지 브로커에게 전달해 국내 입국을 원하는 베트남인들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상용비자를 신청할 수 있게 했다.

김씨는 허위 초청을 할 국내 기업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전남의 한 공단 내에서 설명회까지 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채용한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한국인의 절반 정도 임금만 주면 돼 기업들도 인건비를 줄이려 범행에 가담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기업 대표들은 경찰 조사에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불법 가능성을 알고도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별개로 브로커 권씨는 베트남 브로커 N씨가 현지에서 모집한 베트남인 14명을 조선 용접·도색 단기 교육 등을 받을 것처럼 위장시켜 허위 초청장을 작성해 주고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상용비자를 신청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N씨가 낸 베트남인 초청 대행 광고로 처음 사건을 인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공조해 범행을 적발했다.

특별히 많은 인원을 국내에 초청했거나 서로 다른 국내 기업들이 유사한 초청장을 사용한 의심 사례를 위주로 살펴봤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김씨 등 10명은 지난 21일, 권씨와 N씨 등은 지난달에 각각 송치됐다.

한국 취업을 시도한 베트남인 40명 중 27명은 비자 발급이 거부되거나 국내 공항에서 입국이 불허돼 미수에 그쳤지만, 나머지 13명은 국내에 들어와 불법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베트남 브로커들은 경제 규모가 큰 한국에 자국민들을 취업 시킨다고 생각해 죄의식이 희박했고, 허위 초청을 한 국내 기업들은 값싼 외국인 노동자로 이익을 챙기고 싶어했다"며 "허위 초청 알선 브로커에 대한 수사를 앞으로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프로필 사진
이종은 기자

뉴스20재난안전방송기자입니다.